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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與野가 보는 승인-패인

입력 | 1998-06-05 07:50:00


여야는 ‘6·4’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수도권에서의 압승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여당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영남을 석권하고 강원을 차지한 것은 어려운 여건에서 선전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두 여당은 승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경제를 파탄시킨 한나라당이 현정부 출범후에도 국정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은 데 대해 국민이 준엄하게 심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당은 또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력을 한 곳으로 결집,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중심으로 이를 돌파해야 한다는 국민적 염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유권자들이 선거기간중 여권에 힘을 실어줘야만 선거후 정계개편을 통해 정국안정을 기할 수 있는데다 각종 개혁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여권의 주장에 공감했다는 해석이다.

또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조도 승리에 기여했으며 선거막판에 터진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의 ‘공업용 미싱’발언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반적으로 선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수도권에서의 참패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 공언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여권이 경제위기의 모든 책임을 한나라당에 떠넘기면서 ‘한나라당은 없어질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는데도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바람에 참패를 초래했다는 얘기다.

또 국민회의 고건(高建)서울시장후보의 병역기피 의혹과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후보의 환란(換亂)책임론,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후보의 철새행각 등을 공론화하는데 실패한 것도 패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투표율 저하에 따른 피해도 컸다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정권교체후 친야 성향을 보이고 있는 영남권출신과 수도권 토박이 유권자들의 기권율이 높아지면서 상대적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김차수·양기대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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