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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노믹스]『아파트 분양보다 급매물 사라』

입력 | 1998-05-10 20:16:00


직장 생활 6년차인 김모씨는 ‘요즘처럼 집값이 폭락할 때 집을 마련하자’는 부인의 주장에 고민에 빠졌다.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 게 나은지 급매물을 사는 게 유리한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급매물을 선택하는 게 요즘같은 고금리 상황에선 유리하다. 사례를 보자.

▼분양받기〓분양금에 입주예정일까지의 계약금 중도금 및 전세금에 대한 복리이자비용을 합친 금액이 총투자비용이 된다.

김씨가 염두에 두고 있는 월계동 25평형 아파트, 분양가 1억1천2백28만원짜리를 분양받은 경우를 계산해보자.

아파트의 입주예정일은 2000년12월이고 계약금과 잔금은 각각 20%씩, 중도금은 60%를 내게 돼 있다.

예금금리를 연 18%로 하고 세후이자는 연 14%로 할 때 입주할 때까지 김씨는 계약금과 중도금의 복리이자를 합친 1천8백56만2천6백53원을 추가로 내게 된다.

입주때까지 전세(4천만원)를 살게 되면 이자 1천4백71만5백26원을 쓰는 셈이므로 결국 김씨의 총투자비용은 1억4천5백55만3천1백79원이 되는 셈.

▼급매물 사기〓김씨가 25평형 아파트의 급매물을 사는 경우를 보자.

최근 월계동 일대의 급매물 시세가 8천만∼9천7백만원이므로 평균치인 9천만원을 구입비로 한다면 이에 대한 2000년12월까지의 복리이자는 3천3백9만8천6백83원이다.

또 등록세와 취득세(5백4만원)에 대한 이자 1백85만3천5백26원, 중개수수료 30만원과 그 이자 11만3백29원을 물게 되는 셈.

따라서 총비용은 1억2천5백36만2천5백38원이 된다.

▼비교〓김씨가 급매물을 사면 2천만원 가량의 이득을 볼 수 있다.

〈황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