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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PCS 조동만부회장,대검 중수부와 「질긴 악연」

입력 | 1998-04-20 19:33:00


지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현철(金賢哲)씨 비리사건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조사실과 첫 인연을 맺은 한솔PCS 조동만(趙東晩·45)부회장.조씨는 그 후 1년도 지나지 않은 19일 한솔그룹의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과정의 특혜의혹으로 다시 11층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조씨는 현철씨 사건 때 이권청탁에 대한 중수부 검사들의 집요한 추궁에 철저한 부인으로 일관, 검사들에게서 ‘철통’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조씨는 현철씨의 대선잔금 70억원을 김기섭(金己燮)전안기부운영차장을 통해 전달받아 한솔그룹 계열사 계좌에 넣어 관리하며 이자 명목으로 매달 5천만원을 현철씨에게 준 것으로 밝혀졌다.

“당신처럼 남의 검은돈을 숨겨주기까지 한 사람이 현철씨에게 부탁도 안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지 않나요.”(검사)

“정말 사업과 관련한 부탁은 안했습니다.”(조씨)

지난해 5월14일 새벽 검사는 조부회장이 부인으로 일관하자 “나라면 그랬겠다. 솔직히 말해 정보통신부장관에게 한솔을 예쁘게 봐달라는 말 한번 해달라고 부탁 한번 하는 것이 뭐가 부끄러운 일이냐”며 조씨를 회유했다.새벽4시까지 조사받은 조씨는 긴장한 탓에 화장실에서 헛구역질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의 모진 ‘경험’탓인지 조씨는 19일 비교적 차분한 표정으로 조사에 응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조씨는 한솔그룹이 PCS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그룹차원에서 비자금을 조성, 정치권 인사들에게 로비를 벌인 혐의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석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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