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이 가시화되면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와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 등 여권 핵심인사들의 ‘정중동(靜中動)’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총리서리는 그동안 시내 모처에서 야당 관계자들과 두루 만나 정계개편의 싹을 키워왔다.
이완구(李完九)의원 등 충청권 야당 의원들과는 대부분 개별 면담을 했다. 최각규(崔珏圭)강원지사와도 만나 구원(舊怨)을 풀었다.
자민련 탈당 의원들의 복당 움직임에 반대하는 일부 당내 인사들에게도 “오는 사람 막지 말라”며 쐐기를 박았다.
김총리서리가 직접 만나기 멋쩍은 사람은 김용환(金龍煥)부총재가 종종 대역(代役)을 맡는다.당 관계자들은 “최근 김부총재의 총리실 출입이 부쩍 잦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박총재는 주로 서울 공덕동 개인 사무실에서 구여권 인사들의 방문을 받는다. 수도권의 S, K,영남권의 J의원 등의 얼굴이 자주 눈에 띈다고 전해진다.
박총재 비서실의 조영장(趙榮藏)실장과 조용경(趙庸耿)차장의 활동도 주목할 대상이다. 조실장은 정치인, 조차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외곽단체 인사들을 폭넓게 만나고 있다.
국민회의에선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김상현(金相賢)고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특히 김고문은 특유의 ‘마당발’로 야권을 휘젓고 다닌다.
얼마전 김총리서리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에서는 하루에 야당 중진 의원들을 7명이나 만나기도 했다.
한화갑(韓和甲)총무대행과 김옥두(金玉斗)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은 과거 민추협 활동을 함께 한 야당 의원들과 잦은 접촉을 갖고 있다.
국민신당의 정계개편 공식 창구로 지정된 박범진(朴範珍)사무총장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송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