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요금이 쌉니다, 싸요.”
이달들어 영업을 시작한 인터넷전화 업체가 값싼 통신요금을 무기로 국제전화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말 그대로 인터넷을 통해 거는 전화다. 미국 등 주요지역의 경우 기존 국제전화의 절반 값에 통화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전화의 기본원리는 음성을 데이터로 바꿔 인터넷으로 전달하고 이를 다시 음성으로 변환해 자연스럽게 통화하는 것.
이같은 과정은 서비스업체가 처리해주므로 사용자는 컴퓨터가 없어도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다.
지금까지 인터넷전화사업에 나선 회사는 나래텔레콤(02―699―3000) 아이네트(02―531―7843) 현대정보기술(02―3466―4059) 한국무역정보통신(02―551―6917) 등이다.
이 4개 회사는 모두 기업과 같은 법인가입자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나래텔레콤만이 실시하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아이네트와 협력해 017 휴대전화 가입자가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현재 서울 경기 지역에서만 가능하며 각 업체는 올해 안에 서비스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개인이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려면 공중전화카드처럼 1만원, 2만원 등 정해진 액수의 인터넷전화용 선불카드를 사거나 후불제 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현대정보기술은 다음달 1일부터 개인과 법인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에 나선다. 인터넷전화카드로 해외에서 국내로 걸 수 있는 로밍서비스는 올 하반기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등 12개국에서 우선 실시하며 점차 해외 서비스지역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인터넷전화는 미국과 통화할 때 특히 싸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옛말처럼 세계의 인터넷이 미국으로 통하는 이유다.
중국 아프리카 등 우리나라와 직접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지역은 미국까지 인터넷으로 연결한 뒤 미국에서부터는 일반전화선으로 통화하므로 할인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인터넷전화가 불편한 점은 일반국제전화보다 10여개의 번호를 더 눌러야 한다는 것이다. 원하는 곳의 전화번호를 누르기 전에 접속번호 사용자번호 비밀번호 등을 입력해야 한다.
정보통신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국제전화의 001, 002, 008 등과 같이 인터넷전화에 003XY 형태의 별도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세기통신 이용자의 경우 00344만 누른 뒤 바로 해당국가번호로 넘어가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회사는 한국통신과의 회선이용료 협상이 끝나지 않아 유선전화 이용자에게는 이 서비스의 혜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국제전화를 자주 거는 무역업체 등에서는 번호를 많이 누르는 불편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전화용 어댑터(4만∼6만여원)를 전화기에 부착할 수 있다. 어댑터를 설치하면 직접 인터넷전화 회사와 연결되므로 별도의 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