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하는 기업 중 우리의 사업분야와 일치하는 회사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매입할 생각입니다. 다만 우리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엉뚱한 사업체를 인수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정밀화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프랑스 로디아사의 장 피에르 티루플레회장(48)은 25일 “한국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은 프랑스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며 단기적으로 고통이 따르겠지만 이번 위기를 극복할 경우 한국의 경쟁력은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티루플레회장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로디아사는 온산에 있는 아디핀산 시설의 생산능력을 3만t에서 6만t으로 늘릴 계획이며 로디아그룹내 다른 생산시설도 이곳으로 옮기는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방문은 로디아사 홍보를 위한 것.
그는 인수대상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지만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보다는 한국기업의 인수 합병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디아사는 세계 굴지의 제약 및 화학회사인 롱프랑사에서 지난해 분리된 기업으로 폴리아미드 등 6개 사업 분야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정밀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파리2대학과 국립행정학교를 마친 티루플레회장은 프랑스 재무부 출신으로 83년 롱프랑에 투신,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