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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駐美대사 내정 이홍구씨

입력 | 1998-03-25 19:59:00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 내정자는 25일 “한나라당이 어려운 시점에 당을 떠나 외교직을 맡게 돼 죄송하다”면서 “대사직 제의를 고사하다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외교 안보문제에는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결국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를 찾아와 조순(趙淳)총재이한동(李漢東)대표에게당을떠나게 된 데 대해 양해를 구한 뒤 기자들을 만났다.

―대사직을 맡게 된 경위는….

“청와대로부터 주미대사를 맡아달라는 제의가 와서 여러 차례 고사했다. 그런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사흘전 전화를 걸어 경제위기 조기해결과 국제신인도 제고를 위한 여건을 조성할 수 있도록 주미대사를 맡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우리가 여당이었을 때 통일 외교 안보문제는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내가 그 논리 때문에 거절할 수 없었다.”

그는 이 대목에서 언론계 핵심인사가 김대통령에게 자신을 추천했다는 얘기를 듣고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로 생각해 주었다니 무엇보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데….

“당원들의 섭섭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총리와 당대표를 지낸 사람이 대사직을 맡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오늘의 위기상황 역시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특수한 위기임에 틀림없다. 모두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원들이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

―한미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지.

“미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확산을 세계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대중정부 역시 제도화를 통한 민주주의와 시장개방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큰 마찰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졸업한 예일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딴 그는 미국내 지인이 많은 미국통이다.

〈김차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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