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누기가 괴로워요….’ ‘오줌소태’라는 순우리말을 풀이하면 이 정도의 의미?
화장실에 자주 가고 싶은 여성의 병. 대부분의 여성이 일생에 한 번쯤은 경험하는 흔한 병이다. 실제 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여성은 해부학적 구조 때문에 발생률이 남성보다 9배 가량 높다.
정상인이라면 하루에 3백㎖씩 낮에 4, 5회, 밤에 자다가 1회 이하로 배뇨하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오줌소태에 걸린 사람은 이보다 자주 소변을 보고 소변을 잘 참지 못한다. 또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고 통증을 느낀다.
대부분 세균 감염이 원인이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잦다.
▼세균 감염〓질과 항문 부근에 있는 대장균 등 세균이 여성의 짧은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옮아가 염증이 생긴다. ‘급성 방광염’이 대표적이다. 세균감염은 △성생활 △임신이나 월경 △피임기구같은 이물질 삽입이 주요 원인.
급성방광염은 성생활이 활발한 20, 30대 젊은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최근 외국의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1,2회 성생활을 하는 젊은 여성이 성접촉이 없는 여성보다 방광염의 발병률이 9배까지 높았다. 특히 처음 성관계를 경험한 젊은 여성에게 발생률이 높다.
▼스트레스〓빈뇨와 배뇨곤란을 호소하지만 요검사에서는 세균이 나오지 않거나 매우 적게 검출된다. 환자들은 첫번째 요의(1백∼1백50㎖의 오줌이 방광에 있을 때)를 참지 못한다. 세균 감염의 경우와는 달리 오줌소태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며 자는 동안이나 일에 몰두할 때에는 요의를 느끼지 않는다. 이때는 방광의 ‘용량’이 늘어나도록 배뇨 횟수를 줄이는 ‘방광훈련’이 필수적.
요의를 느끼는 시간을 잰 후 30분씩 간격을 점차 늘리는 등 오줌 참는 훈련을 하는 것도 한 방법. 카페인이 든 음료나 술은 피한다.
▼이럴 땐 전문의를〓급성방광염의 경우 대부분 1∼3일 항생제를 복용하면 치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재발 가능성이 20% 정도로 높은 편. 급성방광염이 심해지면 소변이 신장으로 역류해 신장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허리에 통증을 느끼거나 배뇨통이 심한 경우,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에는 빨리 전문의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서울대의대 비뇨기과 백재승교수, 경희대의대 비뇨기과 임종성교수, 동국대 한방병원 김동일교수)
〈이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