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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3·1운동 발상지 탑골공원 유원지로 만들려했다

입력 | 1998-02-28 19:43:00


일제시대 조선총독부가 3·1운동 발상지인 서울 종로의 탑골공원에 일본식 다방과 야외 음악당을 설치하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총무처 정부기록보존소는 조선총독부가 국내 사찰과 문화재에 대한 조사 및 수리를 위해 1920년대부터 작성한 도면을 전산화하는 과정에서 탑골공원을 위락시설로 만들려는 설계도를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공개된 ‘탑동공원다방 예정설계도’라는 제목의 8장짜리 도면에는 일제가 현재 공터인 탑골공원 서북쪽에 1백50여평 규모의 다방을, 그 옆인 동북쪽에 야외공연을 위한 20여평의 원형무대를 만들려고 했던 것으로 돼 있다.

정부기록보존소는 “특히 다방은 다다미방과 주방을 갖춘 전형적인 일본식으로 만들고 주변에 연못과 벤치를 설치하려 했었다”고 말했다. 조선총독부는 이 다방을 민간에 불하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기록보존소는 일본식 다방이 20년대에 국내에 본격 상륙했다는 관련기록 등을 토대로 비슷한 시기에 설계도를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기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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