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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특수채소재배로 기반잡은 귀농인 강룡씨

입력 | 1998-02-24 09:18:00


“귀농에는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막연한 생각은 금물입니다.” 전남 장성군 남면 마령리에서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강룡(姜龍·35)씨는 성공한 ‘귀농인’이다. 강씨는 92년 전남대 농대를 졸업한 뒤 3년여동안 서울과 광주에서 정수기 건어물 대리점 등을 운영하다 실패를 거듭하자 95년 농촌행을 결심했다. 귀농 첫해 30평의 농지를 임대해 비닐하우스를 짓고 ‘무순’ 재배를 시작했으나 폭설로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바람에 손해만 봤다. 농사는 망쳤지만 그래도 얻은 것이 있었다. 판로를 알아보기 위해 백화점 등을 돌아다니는 동안 소비자의 선호도를 알게된 것. 그는 이듬해 3천여평의 땅을 빌려 청경채 신선초 케일 치커리 등 10여가지의 특수채소를 재배했다. 그동안 경험부족으로 땅을 갈아엎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재배농가를 찾아가 도움을 얻고 밤에는 책을 뒤져 영농방법을 익혔다. 그는 최근 백화점에 직영판매장도 개설했다. 지난해 순수입은 8천여만원. 강씨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귀농했다가 결국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떠나는 사람을 자주 보았다”며 “농촌을 한가한 전원생활을 할 수 있는 곳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장성〓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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