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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금리 『뜀박질』…수신금리 인하 부작용

입력 | 1998-02-11 19:51:00


정부의 수신금리 인하정책이 금리의 하향안정 추진이라는 본래의 뜻과는 달리 오히려 시중의 실세금리를 올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가 8일 은행 신종적립신탁 및 투자신탁회사 머니마켓펀드(MMF)의 수익률을 낮추겠다고 발표하자 금융기관들은 예탁금 인출에 대비, 채권매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한국투신 최중문(崔中文)채권운용팀장은 “신세기투신 고객재산 반환자금을 마련하는데도 바쁜 판에 MMF 고객들의 환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현금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며 “채권매입은 생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의 ‘큰 손’인 투신사들과 은행 신탁계정이 채권을 사주지 않자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금리가 다시 들먹거리고 있다.대표적인 실세금리인 3년짜리 은행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9일 연 18.23%에서 10일 18.81%,11일에는 19%대로 뛰었다.회사채를 발행한 기업들도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을 빚기는 마찬가지. 9일 삼성물산 대우자동차 현대건설 삼성코닝이 총 2천6백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시장에 내놓았으나 팔지 못했으며 10일에는 ㈜대우와 현대전자가 각각 1천억원어치를 팔지 못해 되가져갔다. 11일에도 대우전자 삼성전관 ㈜선경이 2천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소화되지 않았다. LG증권 채권팀 성철현(成哲鉉)과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회사채의 70% 이상을 인수했던 투신사들이 매수강도를 낮추는 바람에 당분간 회사채 수익률이 연 20% 안팎에서 움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채권딜러는 “인위적 금리인하 조치의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은행 이상우(李上雨)시장조사과장은 “이번주 들어 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제도가 바뀌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