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郎)의 ‘길을 가다’라는 여행기를 인용한 기사(1월16일자 본보 ‘데스크 칼럼’) 내용 중 일부에 반론하고자 한다. 비록 시바가 그의 책에서 ‘조선조 신숙주(申叔舟)의 해동제국기 내용이 얕고 피상적’이라며 비판적으로 썼다고 하나 그 책에 대해 일본 학자들의 극찬도 있다. 도쿄대 교수를 지낸 다나카(田中健夫)의 해동제국기 해설과 어문학자 스가노(管野裕信)의 ‘언어자료로서의 해동제국기’에 의하면, 에도시대의 학자 아라이 하쿠세이(新井白石)는 해동제국기 초석(抄釋)을 만들어 실무서로 이용하고 이 책이 조선과 일본 관계사에 미친 영향이 대단하다고 적고 있다. 스가노 자신도 ‘중세 일본어 가운데 15, 16세기 공백기를 메우는 귀중한 자료이며 류큐(琉球)어에 관한 최고의 자료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적고 있다. 신숙주가 귀국후 28년 후에 책을 편찬한데 대한 비판도 있으나 그는 낮은 관직으로 일본을 다녀와 훗날 대성해 성종의 명에 의해 편찬했던 것이다.신동수(고령신씨 대종약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