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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레이더]佛 여성노동운동가 니콜 노타

입력 | 1998-02-10 20:13:00


프랑스에는 노사갈등이나 실업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빠짐없이 뉴스의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여자가 있다. 니콜 노타(51·사진). 프랑스의 3대 전국노조 중 하나인 노동민주총동맹(CFDT)사무총장과 노사합동 실업보험공사(Unedic) 위원장이 그의 직함. 노타는 회사측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소신 때문에 반대파로부터는‘개량주의자’, 지지자들로부터는 ‘정열적인 현실주의자’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노타는 요즘 프랑스판 노사정 담판의 핵심이랄 수 있는 주35시간 근무제를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제안을 내놓아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주장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연간 근로시간 조정. 기업들이 주35시간 근무제가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며 반발하자 주35시간을 기본으로 하되 1년 단위로 근무시간을 정하자는 대안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작업시간 사이사이의 대기시간이나 시간외 근무 등을 예방하는 최선의 길은 전체 근로시간을 재조정하는 방법뿐”이라며 기업가들을 설득하고 있다. 다른 노조들이 반대하고 있으나 노타는 “장난감 공장이 연초보다 크리스마스 직전에 일을 더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맞서고 있다. 노타는 지난달 노동총동맹(CGT)의 도움을 받은 실업자들의 시위가 한창일 때 “실업자들의 슬픔을 조작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가 시위대에 의해 그의 허수아비가 불태워지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타는 노동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소신을 밝히며 아무리 큰 반발이 닥쳐도 눈도 깜짝하지 않는 ‘냉엄한 승부사’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파리〓김상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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