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된 승용차를 양주 한 병에 드립니다.’ 최근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 PC통신 게시판에 중고차를 거저 주거나 다른 물건으로 교환하자는 글이 부쩍 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한푼이라도 아끼자는 새로운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서모씨(서울 성북구 돈암2동)는 ‘승용차〓양주 한 병’이라는 제목으로 나우누리 게시판에 글을 띄운 그날 곧바로 중고 엑셀승용차를 시바스리갈 한병과 맞바꿀 수 있었다. 서씨는 “폐차할 처지에 이르게 된 차를 명절에 손님접대할 양주 한병과 바꾸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모씨(서울 송파구 잠실동)는 유니텔에 ‘중형 승용차를 그냥 가져갈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띄웠고 손모씨(경기 고양시 일산)는 1년된 쏘나타Ⅲ 승용차를 ‘디젤차면 아무 차나 좋으니 맞바꾸자’고 천리안에 글을 올렸다. 매매중개상을 통하면 판매가격에서 각종 수수료를 빼야 하기 때문에 더 나은 값에 중고차를 처분할 수 있는 PC통신 알뜰장터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정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