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수석비서관 후보로 지명된 박용옥(朴庸玉·육군중장)국방부차관보와 임동원(林東源) 아태평화재단사무총장은 각각 안보와 통일분야의 정책전문가로 꼽힌다. 다만 안보 통일 문제가 갈수록 국제화하는 등 외교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은 외교분야에서는 취약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박차관보는 82년부터 중장기 국방정책과 미국 일본을 포함한 주변국 안보협력문제 등을 다뤄왔다. 때문에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이 국제적 시각에서 안보를 이해하고 군 문제도 파악하도록 보좌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각 부처를 상대로 정책조정을 원만히 수행하려면 군출신이 갖기 쉬운 경직성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임총장은 95년부터 김차기대통령이 정치적 재기의 발판으로 삼았던 아태재단에 관여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의 통일 외교 안보관을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또 군출신으로 대사 외교안보연구원장을 지냈고 남북대화도 담당했기 때문에 경력면에선 외교안보수석으로 손색이 없다. 일각에서는 그가 개편되는 통일부장관을 맡는 게 더 나을 것이라는 얘기도 한다. 두 사람 모두 온화한 성품에 학자풍의 진지함을 갖추고 있으나 자기만의 ‘색깔’은 엷은 편이다. 〈한기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