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중(姜玹中)대구중구청장이 자신이 운영하던 업체가 부도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2일 구청장직을 사퇴했다. 현직 민선구청장이 개인사업을 하다 부도를 내고 공직에서 사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구청장은 이날 오전 중구청장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임 이전부터 운영해온 주류도매상인 ㈜영남상사가 지난달 30일 금융권으로 돌아온 2억원의 어음을 막지못해 최종 부도처리 됐다”며 “부도에 따른 법적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공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구청장은 “사업으로 진 빚 20여억원은 부동산 등 재산을 처분해 갚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남상사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금융권의 대출이 막히면서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이중근(李重根)부구청장이 임기만료일인 6월까지 구청장직무를 대행토록 했다. 지난 91년 구의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구의회 의장 등을 역임한 강구청장은 95년 지방선거에 중구청장으로 출마, 당선됐었다.〈대구〓정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