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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학습지교사]자격제한 적고 수입 짭짤

입력 | 1998-02-02 19:39:00


어려워진 가계를 거들기 위해 취업전선에 나서려는 주부들이 많다. 가정 주부가 대량 실직 시대에 새로 일자리를 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므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학습지 교사는 자격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일단 취업이 쉽다. 학생들의 집을 방문, 국어 영어 한자 등을 가르치는 일이다. 수입도 웬만큼 올릴 수 있다. 사교육에도 합리적 소비 바람이 불면서 학습지 수요가 늘고 있어 교사 채용이 더욱 늘어날 전망. 실제로 대교(눈높이 교육) 재능교육(스스로 학습) 공문교육연구원(구몬) 웅진출판 등 주요 학습지 업체들의 교사 모집에 최근 주부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웅진출판은 “올해 들어 신입교사 지원자가 예년 1백30여명보다 4배 이상 늘어난 6백여명에 달한다”면서 “이중 절반 이상이 주부”라고 말했다. 학습지 회사마다 5천∼1만2천명씩 교사를 두고 있다. 그중 절반 가량이 주부. 주부 비율이 높은 것은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증이 필요없기 때문.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에 만 40세 이하면 교사 지원이 가능하다. 전공제한이 없고 교사 자격증도 필요없다. 서류전형을 거쳐 평가와 면접을 거쳐 선발된다. 연수를 받은 뒤 한 구역을 맡아 일정한 학생을 배정받는다. 이때 관리예치금을 내야 한다. 일종의 보증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개 1백만∼1백50만원 가량. 보수는 철저한 성과급제. 학생수에 과목수를 곱한 관리과목에 대해 일정한 수수료율을 곱하는 식이다. 수수료율은 회원이 많을수록 누진된다. 학습지 회사들은 “교사 한명이 평균 1백50과목을 확보, 1백50만원 가량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부업 삼아 하기에는 다소 벅차다. 학생을 지도하는 데 4∼5시간이 걸리지만 예습하고 회원관리를 하려면 하루종일 시간을 뺐겨야 한다. 유아부터 중학생까지 회원층이 넓어 사전 준비를 하기도 만만찮다. 부업 정도로 하려면 ‘공부방 교사’가 무난하다. 웅진출판이 93년부터 운영중인 이 제도는 가정방문식이 아닌 자기 집에 학생들을 모아놓고 가르치는 식이다. 회원확보가 쉽지 않고 보수도 방문교사에 비해 훨씬 낮지만 가사와 병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