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국민회의가 다소 의외의 「대선필승 전진대회」를 가졌다. 이날 모임은 오전 7시 당사 정문앞에서 열렸다. 영하 10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중앙당 당직자 3백여명이 참석했다.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마지막까지 눈을 밝히고 승리를 지켜내자』며 『우리는 여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당원들을 격려했다. 국민회의의 이날 전진대회는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당직자들의 정신기강을 다잡기 위한 내부결속용이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김대중(金大中)후보가 오차범위 이상으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보고가 전달되면서 당직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김종필(金鍾泌)선대회의의장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권자들의 선택은 끝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당 지도부는 그러나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릴 경우 자칫 유권자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보고 언행을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잠시 방심(放心)한 틈을 타 한나라당 이후보가 김후보를 맹추격한 적도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임채정(林采正)정세분석실장은 『우리는 지금도 0.8%차이로 이후보에게 뒤지고 있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임실장은 또 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과 박빙의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허위보고」까지 한 적도 있다. 한 당직자는 『경제 파탄으로 지금 민심은 폭발 일보직전』이라며 『튀는 돌은 정에 맞는다』고 자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