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김시대는 끝내야 돼』 『경제를 결딴내고 또 정권을 달라니…』 『이왕이면 젊은 사람이 좋지 않겠어』 투표일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전국 유권자의 22.8%(7백34만여명)를 차지하는 인천 경기지역 표심은 매우 가변적이다. 최근 각종 비공식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가 약간 우세한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가 치열한 2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후보와의 격차에 대해서는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이 『오차한계 이내』라며 막판뒤집기를 장담하지만 국민회의는 『그 이상의 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는 김대중 31.1, 이회창 29.8, 이인제후보 29.5%로 팽팽한 3자정립(鼎立)구도였다. 이회창후보는 보수성향이 강한 경기 농촌지역과 인천지역의 중년 노년층에서 강세를 보인다. 특히 이후보는 한나라당의 지역조직이 본격가동되면서 읍 면소재지를 중심으로 한 농촌지역에서 지지도가 오르고 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의 한파(寒波)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것이 여론조사전문가의 분석이다. 이런 와중에 인천과 경기 도시지역의 자영업자와 회사원 계층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김후보가 반사이익을 누렸다. 선거쟁점이 3김청산 정권교체 세대교체에서 경제파탄 책임공방으로 옮겨지면서 고용불안심리가 커진 탓이다. 호남연고자가 많은 부천 성남 등 서울 위성도시와 이 곳의 출퇴근인구들이 이런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반면 이인제후보는 인천과 경기 도시지역의 저학력 계층이나 대학생과 블루칼라, 30,40대 연령층에 지지그룹이 몰려 있다. 경기지사출신이라는 친밀도도 다른 후보에 비해 유리한 점이다. 선거전문가들은 수도권지역의 특성상 뚜렷한 지역쟁점이 없는 현상황에서는 앞으로도 판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막판 변수로 점쳐지는 것은 영남표의 쏠림현상이 일어날지의 여부와 그 여파로 인천 경기지역의 여권성향표가 두 이후보 중 한사람에게 집중화할 가능성이다. 이 지역의 부동표는 전국 평균(약 20%수준)보다 적은 편이지만 투표율은 도시성향을 띠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