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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흑자도산 늘어…이달들어 10개社 부도-화의

입력 | 1997-11-25 19:47:00


자금시장이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져들면서 대기업에 비해 자금조달 능력이 뒤떨어지는 중견기업들이 잇따라 도산하고 있다. 이달들어 부도가 났거나 화의절차에 들어간 상장사는 모두 10개사. 이 중 해태그룹 계열사 3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7개사는 매출액이 5백억∼3천억원대인 중견기업들이다. 이 중 핵심텔레텍과 태일정밀 등 대부분의 업체들은 지난해 흑자를 낸 것은 물론 나름대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던 중견업체였다. H종금의 한 관계자는 중견기업의 흑자도산과 관련, 『종금사들이 실적이 좋은 중견기업에 대해서도 어음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일부 종금사들은 그동안 담보를 확보하지 않았던 관례를 깨고 담보를 이중 삼중으로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기업 스스로 대출요구를 포기하게 만든다는 것. 중견기업들의 잇따른 도산으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중소형주의 주가가 대형주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신규 공모주 중 공모가를 밑도는 시장조성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중견 정보통신업체인 S사의 한 관계자는 『중견기업들은 증시에서 부도설만 나돌아도 휘청거린다』며 『제2금융권은 물론 사채시장에서도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고 있어 부도 도미노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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