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없어 농기계가 들어가지 못하는 산간마을에 농기계 공수작전이 펼쳐졌다. 20일 오후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대소마을에서는 산림청 헬기가 트랙터와 콤바인 포클레인 등 대형 농기계와 부속 작업기를 실어나르는 작업이 펼쳐졌다. 이 농기계 공수작전은 올해 농업인후계자로 선정된 이 마을 조봉관(趙俸寬·24)씨가 농사를 짓고 싶어도 길이 없어 대형 농기계를 들여오지 못한다며 도에 협조를 요청해 이루어졌다. 전주 우석고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취업을 준비하던 조씨는 고향에 내려와 방위 근무중 마을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그후 조씨는 산림청에 임도 개설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하자 이번에 도에 협조를 요청한 것. 현재 사슴 20마리와 양봉 60통을 치고 있는 조씨는 앞으로 마을 휴경지에 벼농사와 고추 더덕 마늘 등 밭농사를 지을 계획이다. 예전에 양잠이 성했으나 지금은 주민들이 모두 빠져나가 조가족 4명만 살고 있는 이 마을에는 논 6천평과 밭 2만1천9백평이 있으나 농토 대부분이 인력 부족으로 몇년째 휴경지로 방치되고 있다. 〈부안〓이 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