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방주에 대한 수수께끼가 풀릴 것인가. 미국의 중앙정보국(CIA)과 국방정보국(DIA)이 어쩌면 해답을 내놓아 세계인들의 궁금증을 풀어줄지도 모른다. 두 기관은 빠르면 내년봄 방주의 존재 여부에 관한 단서를 제공해 줄 수도 있는 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방주를 추적해 온 사람들은 성경을 근거로 방주가 터키의 아라라트산 정상부근에 남아 있다고 주장해 왔다. 아라라트산은 터키와 옛소련의 영토였던 아르메니아공화국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해발 5천1백65m의 험산. 방주를 찾는 사람들은 정상 바로 밑에 있는, 긴 곡선을 이루고 표면에는 홈처럼 보이는 줄 무늬가 있는 부분을 방주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들은 그 부분을 직접 조사할 수가 없었다. 이 산이 쿠르드족 반군들의 본거지인데다 노아의 방주가 이슬람교 코란의 가르침과 달리 아라라트산에 좌초했다는 사실이 입증될 경우 초래될 종교적 혼란을 우려해 터키정부가 90년부터 산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그러던중 1940년대 말부터 70년대까지 CIA와 DIA가 U2기를 이용해 터키와 소련을 넘나들면서 스파이 비행을 하던중 방주로 보이는 부분을 촬영한 사진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사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단순히 빙하의 그림자이거나 빙하 덩어리일 뿐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그렇게만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노아의 방주가 남아 있다는 얘기는 기원전 275년 바빌로니아의 역사가 베로수스가 처음 언급한 이래 끊이지 않고 있으며 1987년 「노아의 잃어버린 방주」를 쓴 찰스 벌리츠는 『1916년 러시아 공군이 방주를 발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