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회사와 미디어는 여성에게 젊고 날씬해져야 한다는 환상을 끊임없이 심어주고 있어요. 왜곡된 여성관에 정면으로 대항하며 백인 위주의 잘못된 미의 기준을 고치려고 20여년간 노력했습니다』 자연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으로 유명한 영국 보디숍의 회장 아니타 로딕(55·여)이 방한, 17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최근 뚱뚱한 바비인형을 등장시켜 「있는 그대로의 내 몸을 사랑하자」는 캠페인을 전세계적으로 벌이고 있다. 그는 회사 내에 인권 동물보호 환경문제를 전담하는 부서를 따로 두고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방한은 내년 세계인권선언 채택 50주년을 앞두고 한국앰네스티와 콘서트 마라톤 등의 행사 공동개최를 협의하기 위한 것. 『광고에 늘씬한 모델을 등장시키지 않고도 「보디숍」이 성공한 비결은 제품의 질입니다. 60년대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조상대대로 전해오는 자연원료를 수집, 화장품을 개발해 냈지요』 보디숍은 현재 47개국에 1천5백여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서울 대구 부산 분당에 매장이 있다. 〈윤경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