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시즌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서 뛰게 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회의가 쌍방울을 뺀 7개구단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즈버그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3년간 합산 성적의 역순으로 시작된 드래프트에선 현대가 오른손 투수 조 스트롱을 1차로 지명하는 등 7개 구단이 5명씩을 지명했다. 각 구단은 지명선수중 2명과 계약할 수 있다. 현대가 지명한 스트롱은 대만 리그 4시즌(90∼92년과 96년)에서 50승29패 8세이브와 5연속 완봉승 기록을 갖고 있는 용병 전문선수. 시애틀 출신으로 1m80에 89㎏의 단단한 체격. 현대는 정명원을 선발로 돌리는 대신 스트롱을 마무리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는 지난해 LA다저스에서 활약한 오른손 거포 마이크 부시를 비롯, 조엘 침멜리스와 케리 발리 등 5명을 내외야 요원으로 선발했다. 한때 다저스의 차세대 3루수로 주목을 받았던 부시는 장종훈과 함께 80년대말 전성기를 구가했던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롯데는 부상이 재발한 염종석의 자리를 메울 오른손 투수 빅터 콜을 선두로 스위치 히터인 내야수 더그 브래디와 왼손 외야수 릭 홀리필드 등을 지명했다. 내야와 왼손투수 보강이 절실한 OB는 에드가 카세라스를 1순위로 뽑았고 오른손 외야수 타이론 우즈와 왼손투수 밴스 러브레이스를 선발했다. 공격력에 비해 마운드가 약한 삼성은 조계현을 해태에서 현금 트레이드해온 것도 모자란 듯 1,2차 지명에서 오른손 투수 호세 파라와 왼손투수 스콧 베이커를 골랐다. LG는 투수 3명과 외야수 2명을 선발. 오른손 투수 마이클 앤더슨과 스위치 히터 주니어 펠릭스가 유망주다. 해태는 왼손 외야수 숀 헤어와 왼손투수 윌리엄 저비를 1,2순위로 지명해 「왼손 갈증」을 풀었다. 한편 어머니가 한국인인 투수 스콧 가드너와 내야수 마이크 히키는 각각 해태 3순위와 OB 5순위로 지명됐다. 〈세인트피터즈버그〓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