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기구 통합과 금융기관 구조조정 촉진 등의 내용을 담은 13개 금융개혁법안이 13일 국회 재경위 법안심사소위에서 표결처리됨에 따라 내주초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산업의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은행 종합금융 보험 증권사 등 각종 금융기관 등은 새로운 금융체제에 따라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움직임이다. 정부는 금융개혁법안 통과에 맞춰 대외신인도 제고와 금융시장안정을 위한 후속대책을 내주 중반 발표, 금융위기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이번 입법에 따라 통화신용정책만 맡게 되는 한국은행의 부서장 이하 직원들은 이날 「법안 통과가 확정되면 전원 사퇴할 것」을 결의했다. 또 통합 대상인 은행 증권 보험의 3개 감독원 직원들도 농성 등 반발 움직임을 계속 보이고 있다. 국회 재경위 법안심사소위는 이날 금융개혁 관련법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 반대 3표로 가결시켜 14일 열리는 전체회의에 상정했다. 재경위는 전체회의에서 수정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수안을 표결처리, 내주초 본회의에 상정한다. 신한국당과 민주당은 수정안을 지지하고 있으며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표결을 물리적으로 저지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날 소위에서 채택된 수정안은 정부원안을 일부 고쳐 △신설 금융감독위원회를 총리실 소속에서 재정경제원 소속으로 바꾸고 △금융감독원 직원을 공무원화하지 않으며 △법 시행시기를 내년 4월1일로 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재경원은 통합예금보험공사의 기금 확충에 정부재정을 지원하는 방안을 포함해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규진·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