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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통추」… 김대중총재 『범야 통합』

입력 | 1997-11-13 19:38:00


13일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주류가 국민회의에 입당한 것은 김대중(金大中)총재에게는 「DJP연대」와는 또다른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김총재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원기(金元基)통추대표와 공동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감회의 일단을 내비쳤다. 『많은 인사들이 우리 당에 입당했지만 오늘같이 기쁘고 마음의 짐을 내려 안도하기는 처음이다. 정말 행복한 심정이다. 뜻하지 않게 갈라져 2년여의 세월을 보내면서 항상 가슴속 깊이 아쉽고 뼈아프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 김총재는 95년 자신의 국민회의 창당으로 민주당이 갈라지고 야권이 분열된 데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느껴왔다. 이듬해 「4.11총선」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올리자 당 안팎에서 「야당분열책임론」이 대두돼 더욱 곤혹스러웠다. 따라서 김총재는 통추와 다시 합침으로써 일부나마 「마음의 빚」을 덜었다고 볼 수 있다. 국민회의는 또 통추의 합류가 야당 정통세력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는 통추의 합류가 정치적으로는 「범(汎)야권후보단일화」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공동기자회견문에서 『완전한 야권후보단일화의 실현으로 국민의 숙원인 정권교체를 보다 확실히 이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주장한 것도 그 때문이다. 김총재는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의원 등과 힘을 합치고 이제 통추와 손을 잡은 것은 보수와 개혁 양날개를 튼튼히 해 중도정당의 모습을 견고히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추의 김원기대표와 김정길(金正吉) 노무현(盧武鉉)전의원 등은 「3김청산」이라는 신조를 접고 국민회의에 합류한데 대해 『정권교체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활약에 대한 국민회의의 기대도 작지 않다. 「DJT연대」가 김총재의 보수성향을 부각시키는데 도움을 줬지만 그 반대로 20, 30대 개혁성향 유권자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따라서 국민회의는 통추 입당자들이 개혁성향의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부산출신인 김정길 노무현전의원은 국민회의의 취약지역인 부산 경남지역 공략의 선봉에 설 예정이다. 이들은 또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의 「저격수」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유인태(柳寅泰)전의원은 개혁세력의 결속에 주력하면서 평소 기반을 닦아온 산악회 조직을 집중공략할 계획. 홍기훈(洪起薰) 원혜영(元惠榮)전의원은 경기지역 출마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지역의 김총재 지지세력 확장에 앞장서겠다는 생각이다. 「다산학(茶山學)」의 대가인 박석무(朴錫武)전의원은 유림(儒林)공략을 맡기로 되어 있다. 이들은 지난 11일 63빌딩에서 김총재와 만나 역할분담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합류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또하나의 「이합집산」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영묵·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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