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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불우이웃에 3천원 보내기 이색캠페인

입력 | 1997-11-13 09:08:00


「찬바람에 낙엽들이 흩날리고 있습니다. 막차가 떠난 자리, 아직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구 우방그룹 직원들의 사회봉사 모임인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이 세밑 불우이웃돕기를 위해 매달 한번씩 발간하는 소식지 특집호를 펴냈다. 이 모임은 이번 호에서 「3천원들고 은행 찾아가기」라는 슬로건 아래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의 가슴아픈 사연을 소개하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보에는 정신질환을 앓는 어머니와 어린 동생 네명의 뒷바라지를 하며 살아가는 처녀가장 문정숙씨(23), 규폐증으로 쓰러진 남편의 보상금과 연탄배달 일로 무의탁 노인 12명을 돌보다 빚더미에 앉게 된 김점선씨(47), 급성임파구성 백혈병에 걸렸으나 병원비 마련에 애태우는 임산부 안옥자씨(24)의 사연이 실려 있다.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은 독자들이 사보에 적힌 모금계좌 앞으로 3천원의 성금을 보내주길 기다리고 있다. 우방은 이를 위해 이번 특집호를 지난달에 비해 6만부나 늘려 20만부를 제작, 전국에 배포했다. 20만권의 소식지가 모두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성금이 들어온다면 예상되는 모금액은 6억원. 이 모임의 조은미씨(20)는 『소식지에 실릴 글을 쓰면서 3천원씩 들고 은행으로 찾아갈 이웃들의 사랑이 별빛처럼 쏟아져 내리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다』며 『소식지를 보는 분들은 한분도 빠짐없이 이 아름다운 일을 함께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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