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김수남씨가 사진과 글로 풀어낸 아시아 오지탐사 기록. 10여년간 한국의 민속 탐구에 몰두했던 저자는 인도 미얀마 오키나와 등 아시아 곳곳으로 길을 떠난다. 그는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애달픔」이 사진 작업의 정신적 토대라고 말하고 머지않아 자취를 감추고말 풍습과 문화들에 애정어린 시선을 보낸다. 필리핀 티볼리에서는 절도사건 등 분쟁이 생기면 피고의 손을 끓는 물에 넣게 한다. 화상을 입지 않으면 무죄라는 것. 예상과 달리 무죄 판결도 자주 눈에 띈다. 발리 사람들은 남녀가 결혼하려면 함께 도망쳐나와 친구의 집에서 먼저 하룻밤을 보낸다. 그뒤 남자 집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신부집에 가서 양해를 구한다. 저자는 동아일보 사진기자를 거쳐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중이다. 김수남 지음. 석필. 9,500원.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