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의 표절시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남의 책 베끼기는 내용에서부터 제목 책표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만 하다. 하지만 최근 S출판사가 M출판사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표절건은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다. 아예 책속의 일러스트레이션까지를 그대로 무단 복제했다. 얼마전까지 베스트셀러 순위에도 진입했던 이 책은 일본인 원저자의 책을 베낀 것인지 아니면 번역본을 베낀 것인지조차도 아리송하다. 출판사측은 표절사실이 드러난 뒤에도 「저자의 표절여부를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뿐인가. 이런 저런 외국책을 짜깁기해서 버젓이 자기 이름으로 출판하는 사례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종합순위는 이번주에도 별반 차이가 없다. 「선과 악을 다루는 35가지 방법」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