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만에 귀국한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12일 문화체육부를 방문, 고국 첫 나들이에 나섰다. 검은색 싱글에 줄무늬 넥타이 차림의 박찬호는 12일 오전 11시 20분 아버지 박재근씨(55) 어머니 정동순씨(51) 누나 박현숙씨(29), 에이전트 스티브 김 등과 함께 문체부로 송태호 장관을 예방했다. 송장관은 이날 박찬호와 20여분간 가진 환담에서 대한민국의 국위를 떨치고 금의환향한 것을 축하한 뒤 『요즘 사회의 여러 분야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가운데 체육부문에서 박찬호씨와 월드컵 축구대표 등 훌륭한 선수들이 대활약을 펼쳐줘 국민들께 큰 위로가 되고 있다』고 치하했다. 박찬호는 이에 대해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할 수 있었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박찬호는 환담을 마친 뒤 다저스팀과 자신의 이름,배번(61)등이 새겨진 티셔츠 모자 사인볼 등에 직접 서명해 송장관에게 증정했으며 장관은 이에 대한 답례로 백제금관 모형의 시계와 넥타이 스카프 등을 선물했다. 한편 이날 장관실에는 공주중 감독 당시 박찬호에게 야구를 지도한 오영세 교사(38.대전청란여고)가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77년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 투수로 공주고의 우승을 이끌었던 오씨는 감독 재직시 박찬호를 집에서 숙식시키며 개별 지도를 했으며,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야수였던 박찬호를 투수로 포지션을 변경, 오늘에 이르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