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은 신문과 TV에 나타나는 이미지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 이미지연출과 패션코디에 상당히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원의 남성복 디자이너 10명은 최근 2주간 TV 신문 잡지에 선보인 이회창(李會昌) 김대중(金大中) 이인제(李仁濟)후보 등 대선주자 3명의 패션스타일을 분석, 11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회창후보는 푸른색 셔츠에 대각선 줄무늬의 넥타이를 자주 매 「대쪽」이미지, 깨끗한 이미지를 살리려는 전략적 코디에 성공했다는 평.
최근에는 오렌지색 보라색 등 파격적인 색상의 넥타이로 차가운 이미지 탈피에도 노력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김대중후보는 영국식 정통신사복의 필수품인 행커치프를 웃옷 윗주머니에 꽂아 매너를 지키는 세련된 정치인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는 분석. 칼라와 몸판의 색상이 다른 셔츠를 입는 등 젊은 감각의 패션연출로 노령을 커버하는 데도 신경을 쓰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인제후보는 영국 연대깃발에 쓰이던 대각선 줄무늬에 중간중간 문장이 그려진 진한 감색 넥타이를 주로 매 군인의 강한 이미지를 풍기는 「박정희식 패션」으로 평가됐다. 전체적으로 강한 이미지만을 고수해 단조롭다는 지적.
디자이너들은 이회창후보의 경우 대각선 줄무늬 넥타이가 날카로운 눈매와 연결돼 지나치게 차가운 느낌을 주므로 잔잔한 무늬의 따뜻한 색 넥타이를 맬 것을 조언했다. 또 김대중후보에게는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멋을 살릴 수 있는 글렌체크 또는 줄무늬의 투버튼 슈트를, 이인제후보에게는 신선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컬러풀한 스리버튼 슈트를 권했다.
디자이너들은 전체적인 패션감각으로 보면 김대중 이회창 이인제후보 순으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