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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울문화사학회 김영상 회장

입력 | 1997-11-02 19:49:00


『서울의 도성은 연차계획에 따라 많이 복원된 셈입니다. 그러나 시민들이 향유하기는 힘들게 되어 있지요』 향토사학자 김영상(金永上·80·서울문화사학회장)씨는 유실된 성곽을 복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가까이 다가가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복원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남산의 성곽에서는 성안 테두리는 물론 인천앞바다까지 볼 수 있지요. 낙산의 성곽에서 서울을 내려보면 창덕궁 창경궁 비원이 시원스럽게 들어오고 왼쪽으로 남산이 지척인 것처럼 가깝게 다가섭니다』 그는 성곽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모습이 성곽이 바뀔 때마다 색다른 매력을 풍기고 있어 동서남북 방향에 따라 특징을 강조해 복원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태조 세종 숙종 영조 고종 등 여러 시기에 걸쳐 서울의 성곽이 축성돼 건축양식도 서로 다릅니다』 조선 태조시대에 쌓은 성곽은 자연석을 초석으로 했기 때문에 호방한 맛이 풍기고 세종때 성곽은 돌을 인절미처럼 잘 다듬어서 차곡차곡 쌓아놓아 절제미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현재 복원된 도성이 막혀 있어 성안에 있는 사람은 성안쪽으로만, 성밖에서는 바깥으로만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의 성곽은 중국의 만리장성과 달리 위로 사람이 걸어다닐 수 없는 구조』라며 『성벽 중간중간에 통로를 내고 산책로를 닦는다면 동대문∼남산∼인왕산 코스를 따라 성곽을 순례하는 관광상품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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