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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훌훌벗은 JP,YS에게 흉중 털어놓을듯

입력 | 1997-11-02 19:49:00


지난달 27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서울 신당동 자택을 방문한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와 만나 DJP연대를 최종 타결지은 뒤 두 김총재가 나눈 대화 가운데 측근들이 전하는 한 대목. 『일이 이렇게 됐으니 3일의 청와대회담도 갈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김종필총재) 『아니 오히려 가셔야지요. 가셔서 우리 일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통고」해줄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김대중총재) 김종필총재는 당초 청와대회동에 대해 『가서 무슨 할 얘기가 있겠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김총재는 오히려 대통령후보라는 짐을 벗은 홀가분한 입장에서 김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는 92년 대선에서 김대통령 당선에 일조했고 이제 김대통령과 갈라선지 2년반만에 김대중총재의 손을 들어주는 상황이 됐다. 이처럼 「3김정치」의 한 축이면서도 다른 두 김씨와 묘한 애증(愛憎)관계를 맺어온 김총재는 이번 만남에서 흉중의 모든 얘기를 털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총재는 우선 DJP단일화가 불가피했음을 설명하고 김대통령에게 몇가지 주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주요 골자는 그동안 줄기차게 얘기해온 『더이상 자신의 후계자를 당선시키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임기를 조용히 마무리하는 데 전념해 달라』는 내용이 될 전망이다. 나아가 김총재는 이번 회동에서 「필생의 희망」인 내각제개헌에 관한 김대통령의 의중을 탐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총재는 이미 김대중총재에게서 15대국회 임기내에 내각제개헌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김대통령 퇴임후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