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도사태로 심한 불안에 시달려온 국내 금융시장은 「세계증시의 동반 폭락」이라는 예기치 않은 변수 때문에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국내 주가는 폭락하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도 하루 상승제한폭까지 올라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와 무디스는 잇달아 한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낮췄다. ▼겁에 질린 금융시장〓28일 주식시장에서는 개장초부터 「팔고 보자」는 투매가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시장 자체를 버리려는 것 같다』는 불안감이 증시를 덮쳤기 때문이다. 주가폭락은 곧 국내 외환시장에 전달됐다. 한국은행의 시장 개입을 기대해 환율 오름세가 주춤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달러를 사자」는 주문만 남고 「팔자」세력은 자취를 감췄다. 한은이 종합금융사와 증권사를 대상으로 1조5천억원을 공급, 이날 금리는 대체로 안정됐으나 환율급등에 자극받아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오름세를 탔다. ▼위기의 금융기관〓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종합주가지수 500선이 무너짐으로써 장부가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