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가 호랑이굴에서 2승을 내리 따내며 3승1패를 기록, 대망의 한국시리즈 「V9」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해태는 23일 광주에서 열린 4차전에서 홍현우 김창희 김종국의 홈런 세 방을 앞세운 화끈한 타격쇼를 펼치며 LG에 7대4로 역전승을 거두는 뚝심을 발휘했다. 이로써 해태는 83년 1차전부터 광주구장 한국시리즈 승률 0.824(14승3패)를 기록했고 프로원년인 82년 우승팀 OB가 갖고 있던 한국시리즈 팀 최다홈런(6개)과 타이를 이뤘다. 해태가 이기긴 했지만 경기 초반은 LG의 분위기. LG는 1회초 유지현이 해태 유격수 이종범의 1루 악송구를 틈타 2루까지 간 뒤 박종호의 보내기 번트와 서용빈의 2루땅볼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LG는 2회초에도 해태 선발 이대진이 1사후 허문회에게 볼넷, 김동수에게 사구를 내주는 제구력 난조를 틈타 1,2루의 찬스를 잡은 뒤 박종호의 왼쪽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해태의 추격은 곧바로 이어졌다. 해태는 2회말 1사후 홍현우가 1백20m짜리 좌중간 대형 1점홈런을 날린 뒤 3회말에는 1사 1,3루에서 이호성의 2루땅볼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어서 해태는 4회 1사후 신인 김창희가 LG선발 김용수의 1백38㎞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강타, 왼쪽 담을 직선으로 넘기는 1백10m짜리 역전 1점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1점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해태는 7회에는 1사 1루에서 김종국이 쐐기를 박는 왼쪽 2점홈런을 날리고 최훈재의 1루앞 강습안타와 이호성의 오른쪽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보태 승리를 결정지었다. 해태 선발 이대진은 초반 난조를 보이긴 했지만 7회까지 4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 1차전에 이어 승리투수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9회초 유지현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4대7로 쫓긴 9회 2사 2루에서 구원등판한 임창용은 박종호를 삼진으로 잡아 팀의 3승 뒷마무리를 모두 책임지며 역대 한국시리즈 단일시즌 최다인 3세이브째를 챙겼다. 5차전은 25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LG의 선공으로 열린다. 〈광주〓장환수·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