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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충렬제 행사에 「동래부사 집무」재현

입력 | 1997-10-18 08:58:00


「조선시대 부사(府使)가 요즘 쓰레기 문제와 관련된 송사(訟事)를 맡으면 어떤 판결을 내릴까」. 부산 동래구청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동래충렬제(16∼19일)행사의 하나로 17일 「동래부사 집무」를 재현했다. 이날 오전11시 부산 동래구 수안동 동래부 동헌에서는 주민 3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쓰레기를 분리하지 않고 집앞에 내놓은 주부를 상대로 동대표가 제기한 송사가 벌어졌다. 원고측인 동대표는 『「미시족」주부가 물기가 줄줄 흐르는 쓰레기와 재활용이 가능한 가전제품을 집앞에 마구 버려 동민들이 악취에 시달리는 등 고생을 하고 있다』며 현명한 해결을 호소했다. 『남이야 쓰레기를 어떻게 버리든 무슨 상관이냐』며 맞서는 피고 미시족과 동대표간 실랑이가 계속되자 증인으로 나선 환경미화원은 『다른 주민과 달리 저 주부만 분리수거를 하지 않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동대표를 거들었다. 동래부사로 분장한 이규상(李圭祥)동래구청장은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호통을 친 뒤 『「우리의 금수강산은 조상한테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후손의 이름으로 빌려쓴다」는 말이 있듯 쓰레기 분리수거를 통해 환경을 보전해야 한다』며 피고에게 3일간 쓰레기수거 명령을 내리고 명예환경감시원으로 임명하는 판결을 내렸다. 〈부산〓조용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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