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는 1918년 암울했던 일제 식민지하에서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12만여명의 인재를 배출했습니다. 개교 1백주년이 되는 2018년에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신(新)르네상스운동을 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취임한 이종훈(李鍾)총장은 중앙대의 부흥을 위해 교직원 학생 동문이 삼위일체가 되어 발벗고 나섰다고 강조했다. ―총장께서 제안한 신르네상스운동은 어떤 운동입니까. 『「르네상스」는 색다른 구호가 아닙니다. 「복고」나 「온고지신」 등 과거로 돌아가자는 뜻이 아니라 대학 본연의 모습을 되찾자는 의미입니다. 대학이 본래 가지고 있는 틀, 즉 교육과 연구하는 기관으로서 중앙대의 미래에 책임감을 갖고 추진해나가자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면…. 『우선 임기4년의 전반부인 올해와 내년에는 대학의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교육목표 과정 등에 대한 손질과 함께 교수확충을 통해 양질의 교육여건을 만드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2년은 하드웨어에 속하는 건물이나 교육시설을 대폭 확충할 계획입니다. 시설확충은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1959년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 일본 도쿄(東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총장은 경제전문가답게 대학운영에도 경제원리를 적용한다. ―학과중심 행정을 강조하고 계신데…. 『본부중심에서 학과중심으로 권한을 대폭 이양하고 학과예산제를 도입했습니다. 교수 1인당 월 30만원씩의 예산을 회의비 운영비 연구비 등으로 집행할 수 있게 했어요. 단과대학 학부의 자생기능을 기르겠다는 구상입니다』 ―정보화시대에 맞는 대학교육관을 말씀해 주시죠. 『21세기는 「지가(知價)사회」라고 합니다. 후기공업사회가 3대 생산요소인 토지 자본 노동 등 유형자산을 획득하는 것이었다면 21세기는 무형자산인 지식 기술 정보가 좌우하는 시대입니다. 대학도 교육의 질 관리를 통해 지가사회에 대비해야 합니다』 〈이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