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DJ,YS에 『단독회담 갖자』…청와대선 일단 거부의사

입력 | 1997-10-13 20:06:00


신한국당의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에 대한 비자금 의혹제기로 촉발된 여야 긴장은 13일 김총재가 국면타개를 위한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제의했으나 청와대측이 일단 거부의사를 밝힌 가운데 앞으로 청와대와 양당간의 조율여부가 주목된다. 김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신한국당의 폭로공세로 촉발된 비자금 정국 해결을 위한 단독영수회담을 김대통령에게 제의하고 회담에서는 『이밖에도 경제 살리기와 개혁입법을 통한 공명선거의 실현 등 정국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정쟁의 당사자인 김총재 한사람만 만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의견이 있다』며 양자회동을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나 조홍래(趙洪來)정무수석은 『김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단독회동을 제안한 진의를 먼저 파악한 뒤 공식 제안을 해오면 단독회동이든 다자회담이든 수용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해 다자회담은 열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신한국당은 김총재가 김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한 것은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얄팍한 술수라고 규정, 우선 비자금에 대한 고백부터 할 것을 촉구했다. 신한국당은 또 14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통해 김총재의 친인척보유 비자금내용을 공개, 공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김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맞폭로식 정쟁 자제 △정책대결 △경제 살리기 △정국과 민심 안정 △정치자금 문제의 국회 국정조사 등 5가지 사항을 약속하고 신한국당측에 △폭로정치 중단 △정책경쟁으로의 전환 △경제를 집권연장의 제물로 삼지 말 것 △개혁입법을 통한 공명선거의 실현 등 5가지 사항을 촉구했다. 그는 『40년 야당을 하는 동안 지인과 경제인들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았지만 대가를 바라는 돈은 받은 일이 없다』며 『받은 돈은 공적 활동을 하는데 모두 써버려 숨겨놓은 돈은 한푼도 없다』고 말해 친인척 측근 등의 비자금 보유설을 공식 부인했다. 이어 김총재는 신한국당 강삼재(姜三載)총장이 김대통령과 교감하에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심증은 있으나 지금 그것을 공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답했다. 〈이동관·최영묵·최영훈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