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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업기]어린이전문 사진관 「러빙포토」 자양점

입력 | 1997-10-13 08:04:00


지난해 5월 어린이 전문 사진관인 「러빙포토」 자양점(02―453―9714)을 연 박인숙(朴仁淑·35·여)씨는 그 전에도 사진관을 운영했다. 회사원인 남편을 돕는다는 생각에 부업으로 한 일이었지만 손님이 너무 없었다. 한달에 아기 돌사진이나 가족사진 두세장 찍는 게 고작. 카메라가 대중화하면서 재래식 사진관이 밀려나고 있는 추세를 읽지 못했던 것. 뭔가 전기(轉機)가 필요하다 싶었을 때 러빙포토를 접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갖가지 동화를 배경으로 「작품사진」을 촬영해주는 아이템이 일단 마음에 들었다. 당장 계약하고 가게를 새로 단장했다. 투자비용은 총 5천만원. 전세 보증금 2천만원에 각종 모형물과 배경 세트를 구입하는 데 8백만원이 들었다. 이밖에 카메라와 인테리어 비용이 추가로 나갔다. 체인본사가 설립초기라 가맹비와 수수료는 전혀 내지 않았다. 간판을 바꿔 달고 나서 한동안은 주변에 전단을 뿌리는 등 가게 이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그러자 한달만에 반응이 나타났다. 「백설공주, 1백1마리 강아지, 토끼와 거북같이 재미있는 모형물을 배경으로 아기들 사진을 찍어준다」는 선전이 신세대 주부들에게 쉽게 어필했다. 한번 다녀간 사람들이 친지 등에게 소개해주는 식의 「입소문」도 탔다. 가게 주변을 지나가다가 전화로 물어보는 사람도 생겨났다. 요즘 하루 평균 촬영건수는 3건. 한건당 여러가지 배경에 맞춰 수십장씩 찍어 앨범을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촬영에서 앨범 편집까지 박씨가 직접 다 하는데 15만∼20만원 가량을 받는다. 이렇게 해서 한달에 올리는 순이익은 대략 5백만∼6백만원선. 생일이나 돌 기념으로 오는 젊은 부부 손님이 가장 많다. 공휴일이나 어린이날에는 10팀 이상 예약이 들어와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다. 박씨는 한번 찾은 고객은 카드를 만들어 생일에는 축전을 보내는 등 꼼꼼하게 정성을 다하고 있다. 박씨 자신도 두 아이의 엄마라 애들 마음을 잘 안다는 것도 소중한 「노하우」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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