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洪思德)정무1장관은 11일 현재의 비자금 정국을 푸는 방안에 관해 각계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주초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홍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재 진행 중인 일들은 공명선거를 위한 최소의 조건을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1세기 새로운 1천년의 첫 걸음을 시작할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페어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현상황은 국민에게 절망만 던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홍장관은 『지금 당장은 여야가 이성을 회복할 것 같지 않고 주변의 만류조차 먹혀들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정국을 진단했다. 그러나 홍장관은 나름대로 이번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홍장관은 정국해결 방안을 밝히기 전에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며 『그런 절차를 밟을 경우 여야 어느쪽이든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할 것이고 엉뚱한 풀이를 하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로 그점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는 국면전환의 해법을 김대통령에게 건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때 홍장관은 김수환(金壽煥)추기경 고흥문(高興門)전국회부의장 등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형식으로 여야에 대해 현 사태를 이성적으로 수습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소속 국회의원이기도 한 그로서는 현단계에서 「공명선거」를 강조하는게 정무장관으로서나, 정치인으로서나 최상이라는 판단을 하는듯하다. 〈한기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