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평양 대동강변 자갈 서울왔다…숭실대 개교 1백돌기념

입력 | 1997-10-09 20:49:00


평양 대동강변의 돌이 서울에 왔다. 10일 개교 1백주년을 맞은 숭실대(총장 어윤배·魚允培)가 숭실학당이 위치했던 평양 신양리 대동강변 근처의 옛 학당 터에서 자갈 1백t을 들여온 것. 나무 상자 10개에 담겨 평양∼중국 다롄(大連)∼인천을 거치는 3천㎞의 긴 여정 끝에 숭실대에 도착한 대동강변 자갈의 국내 반입은 옌볜(延邊)의 조선족 실업가인 김일록(金日鹿)씨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김씨는 올해 숭실대 대학원 경영학부에서 유학한 김홍란양의 아버지. 옌볜천지실업공사 총사장인 그는 북한과의 협상과 운송절차 등 궂은 일을 도맡았다. 돌 값은 1백20만원에 불과했으나 북한에서 인천까지 옮기는데 든 운송비가 몇배나 더 들었으며 김씨가 이를 모두 부담했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 김씨는 당초 돌을 채취하는 과정을 촬영해 필름까지 숭실대에 보내려 했으나 북한 당국의 제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숭실대는 개교기념일에 이 돌을 학교 정문 양 기둥에 조형용으로 덧붙여 「평양 숭실 재건」을 위한 상징물로 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숭실대는 10일 오전 기념식이 끝난 뒤 이북5도민회 회장단과 교육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문앞 상징탑에서 「평양 숭실 재건」행사를 갖는다. 행사 후에는 자갈 일부를 실향민과 동문들에게 이름을 새겨 기념품으로 배부하고 숭실대 발전기금을 모금하기로 했다. 〈김경달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