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나 업계는 국가 정보통신과 송전시설을 겨냥한 사이버 테러에 대한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사이버 테러는 인터넷을 통한 전자우편폭탄과 주파수를 이용한 무선고주파폭탄(RFM)의 두가지 형태. 전자우편폭탄은 이미 미국의 몇몇주 정부와 학술사이트에 피해를 준 것으로 밝혀져 미 행정부가 7일 공개 경고하고 나섰다. 미 핵심인프라보호위원회(CCIP)의 로버트 마시 의장은 이날 열린 국가정보시스템 보안회의에서 『호주와 에스토니아에서 전송돼 백악관 시스템을 거쳐온 엄청난 분량의 전자우편 폭탄이 랭글리 공군기지의 전자우편 시스템을 사실상 여러시간 동안 마비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국의 누군가가 라트비아→콜롬비아→칠레 사이트와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ISP)의 시스템을 거쳐 뉴욕주에 있는 그리피스 공군기지 연구실 컴퓨터에 칩입, 『광범위한 국방 행정 시스템을 공격했다』면서 자세한 피해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무선고주파 폭탄은 전파체계를 교란시킴으로써 사람에는 피해가 없지만 국가기간통신망을 무력화시키는 가공할 무기를 일컫는 것으로 컴퓨터통신은 물론 전화 또는 방송 금융거래 등을 일시에 정지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