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이 제기한 「김대중(金大中)총재의 비자금파일」의 신빙성은 어느 정도일까. 국민회의는 8일 문제의 「강삼재 파일」이 「허구투성이의 3류 시나리오」라며 여러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먼저 위조수표 의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강총장이 「20억원+6억3천만원」의 물증으로 제시한 상업은행 발행 1억원짜리 자기앞수표 복사본과 관련, 『앞면의 1억원이라는 금액표시와 뒷면에 투영복사된 금액표시에 차이가 있다』며 『따라서 앞뒷면 복사본이 같은 수표가 아니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뒷면의 「평화민주당」이라는 이서(裏書)가 위조됐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장성민(張誠珉)부대변인도 수표복사본에는 발행지점장의 직인을 찍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조작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석(金民錫)수석부대변인은 아예 「강삼재파일의 16가지 오류」라는 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 우선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이 비자금 계좌에서 3억원을 찾아 91년 대한투자신탁 청량리지점의 당시 평민당 사무총장 계좌에 입금시켰다는 것에 대해 『그런 계좌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 돈이 노씨의 비자금이라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이는 노씨에게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93년 10월 한일은행 동여의도지점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를 불법전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한일은행측은 그같은 주장에 대해 기록을 근거로 부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우를 통해 불법으로 실명전환했다는 비자금 40억원을 김총재에게 건네주려면 상식적으로 김우중(金宇中)회장 등의 재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김회장에게 확인을 해봤느냐』고 반문했다. 〈김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