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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이승엽,「김현욱 징크스」 깼다

입력 | 1997-10-07 19:56:00

이승엽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 이승엽(삼성)과 20승투수 김현욱(쌍방울). 포스트시즌에서 숙명의 제2라운드 대결을 펼친 두 스타의 명암이 엇갈려 눈길을 끈다. 이승엽은 MVP가 되긴 했지만 시즌중 김현욱에게 7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볼넷 1개를 얻긴 했지만 삼진만 3차례나 당했다. 왼손타자가 언더핸드스로 투수에게 강하다는 정설은 이들에겐 휴지조각에 다름 없었다. 그러나 이승엽은 6일 전주에서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현욱으로부터 4회 결승타를 뽑아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전 『현욱이 형 앞에만 서면 왠지 공이 제대로 안 보인다』며 『오늘은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가볍게 밀어치겠다』던 그의 말이 적중한 셈이다. 반면 김현욱은 0대2로 뒤진 3회 1사 1,2루의 위기에서 등판, 두 타자를 간단하게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4.2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잡는 위력적인 꽈배기 피칭을 선보였지만 신동주에게 쐐기 2점홈런을 맞고 말았다. 김현욱으로선 페넌트레이스 동안 쌓아온 53경기 무패행진이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곧바로 무너진 것이다. 역대 MVP와 20승투수는 포스트시즌에서 제대로 역할을 해내지 못한 게 사실. 대표적인 경우가 현재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동렬(당시 해태)과 장종훈(한화)이다. 선동렬은 한국시리즈만 6년간 14경기나 등판한 최다 출장투수. 그러나 한번도 팀의 우승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그에 비해선 「한국시리즈의 사나이」로 불린 김정수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한 시즌 최다 41개의 홈런 신기록을 갖고 있는 장종훈도 포스트시즌 무홈런의 징크스에 울긴 마찬가지. 이밖에도 지난해 구대성(한화)은 부상으로, 94년 이종범(해태)은 팀이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제대로 기량을 펼치지도 못한 채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만 했었다. 〈대구〓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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