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4·LA다저스)가 투수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을 수상할 날은 언제일까. 또 이를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올시즌 박찬호는 32경기에 나가 방어율 3.38에 14승8패의 성적을 거뒀다. 노모 히데오와 함께 팀내 다승 공동선두. 내셔널리그 전체에선 방어율 14위, 다승 12위, 승률 9위(0.636)에 피타율은 2위(0.213), 탈삼진은 12위(166)에 해당하는 놀라운 성적이다. 그러나 박찬호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있었다. 초구와 첫 이닝, 왼손타자 공략, 인조잔디 구장이 바로 그것. 박찬호의 초구 피타율은 전체 피타율을 웃도는 0.230. 더구나 초구가 볼일 경우는 0.266, 2구까지 연속 볼을 내줬을 경우는 0.391로 피타율이 껑충 뛰었다. 반면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았을 때의 피타율은 0.161. 이와 함께 박찬호는 선발이든 구원이든 등판한 첫 이닝에서 전체 타점(71)의 20%가 넘는 16타점을 내주는 등 0.260의 집중타를 얻어맞았다. 투구수 15개까지 피타율은 무려 0.309. 따라서 메이저리그 4년간 많이 가다듬었다고는 하지만 박찬호의 올겨울 과제는 여전히 제구력 보완이다. 왼손타자 피타율이 0.237로 오른손 타자(0.187)에 비해 5푼이나 높은 것도 주목할 부분. 이는 박찬호의 「1회 징크스」와도 연결된다. 메이저리그에선 우투좌타의 교타자가 상위타순에 몰려있기 때문. 올시즌 4차례 인조잔디 구장 경기에서 6.75의 높은 방어율에 3패만을 당한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한편 그는 홈경기 체질. 홈경기 성적이 방어율 2.92, 8승3패로 원정경기의 3.92, 6승5패를 훨씬 웃도는 것이 그 증거다. 또 야간경기에선 3.22의 방어율로 10승8패를 거둔데 반해 낮경기에선 더 높은 4.20의 방어율로 4승무패를 기록했다는 점도 이채롭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