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의 일본과 중동의 신흥강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치열한 접전 끝에 득점없이 비겼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양팀은 19일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불꽃튀는 공방전을 벌였으나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양팀은 나란히 1승1무 승점 4를 마크, 똑같이 두 경기를 치른 이날 현재 2승(승점6)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에 승점 2점차로 뒤졌다. 한국은 28일 일본과의 원정경기를 치르고 10월4일 서울에서 UAE와 격돌한다. 이날 양팀은 초반부터 팽팽한 미드필드싸움으로 맞섰다.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 일본은 짧은 패스에 의한 조직적인 공세로 나섰고 UAE는 롱패스에 의한 기습공격으로 대응했다. 초반은 일본의 페이스. 일본은 나카타 나라하시 나나미 등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풀가동해 미우라와 조쇼지 투톱으로 볼을 집중연결하며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UAE는 이들 공격진에 대한 1대1 마크로 길목을 차단하며 맞섰다. UAE는 상대공격진이 페널티지역으로 들어오기 전 과감한 태클로 적극 저지하는 강력한 밀착수비로 일본의 공격을 무디게 하는 막강 수비력을 과시했다. 특히 일본의 주득점원인 미우라는 UAE의 수비형 미드필더 알리 하산에 1차저지되고 이어 무바라크의 커버플레이에 다시 막히는 등 집중마크를 당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조쇼지도 이스마일의 전담마크로 주춤하며 골지역에서 무리하게 슈팅을 날리는 등 득점기회를 번번이 무산시켰다. UAE는 31분 골게터 주헤르가 일본 골키퍼 가와구치와 맞서는 찬스에서 아깝게 득점하지 못했고 반격에 나선 일본은 38분 나라하시가 오른쪽을 돌파해 센터링한 볼을 나카타가 몸을 날리며 헤딩슛을 날렸으나 상대골키퍼 무사바의 선방으로 아깝게 득점하지 못했다. 전반종료 5분여를 남기고 UAE는 카미스를, 일본은 나카니시를 각각 교체투입해 득점을 노렸으나 결국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초반도 전반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강력한 공세. 미우라를 최전방에서 미드필드쪽으로 내려앉혀 게임메이커로 활용한 일본은 중앙수비수 오무라와 최종수비수 이하라를 공격에 적극 가담시키는 전술변화로 공격의 활로를 뚫으려 안간힘을 썼으나 후반 중반부터 체력저하가 두드러지며 공세의 고삐를 더이상 죄지 못했다. UAE도 볼배급원인 아델을 중심으로 일본의 일자수비를 스루패스로 무너뜨리며 역습을 노렸으나 역시 체력이 떨어진데다 골결정력부족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