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사일 슈터」 이기형(23·삼성)과 일본의 「재간둥이」 나카타 히데도시(20·벨마레 히라쓰카). 28일 도쿄에서 벌어지는 98프랑스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풀리그 경기에서 숙명의 대결을 펼칠 한국과 일본. 이들 두 팀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에 「비장의 무기」로 투입할 신예가 바로 이들이다. 축구전문가들은 『이번 한일전이 겁없는 신예들의 활약 여부에 승패가 갈릴 것이 분명하며 이중에서도 예측불허의 중거리슛과 돌파력을 갖춘 이기형과 나카타의 대결이 중요한 변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기형과 나카타는 공통점이 많은 양국의 「신병기」. 두선수 모두 청소년,올림픽대표 출신으로 올해 나란히 월드컵대표팀에 선발돼 아시아지역최종예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3월 96애틀랜타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꺾음으로써 이기형이 나카타에 판정승. 그러나 월드컵대표팀 경기에서는 나카타가 이기형을 앞서나갔다. 5월21일 도쿄에서 벌어진 한일친선경기에서 이기형은 후보 멤버로 아예 출전조차 못한 반면 나카타는 한국 수비진을 헤집으며 뛰어난 기량을 발휘, 일약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또 나카타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1차예선 마카오와 오만전에서 한골씩을 터뜨린 반면 이기형은 교체 멤버로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위력적인 중거리슛과 패싱력을 선보인 이기형은 곧바로 최종예선 카자흐와 우즈베크전에서 주전으로 활약, 한국이 2연승을 올리는데 대들보 역할을 해냈다. 95홍콩 다이너스티컵 결승에서 「미사일 슈팅」으로 일본의 골네트를 두번이나 흔들었던 이기형과 우즈베크전에서 중거리슛으로 골을 뽑아낸 나카타. 이기형은 1m82, 72㎏의 탄탄한 체격에 강력한 중거리슛과 돌파력이 빼어나며 1m75, 67㎏의 다소 호리호리한 체격의 나카타는 유연한 발목을 이용한 중거리슛과 자로 잰듯한 스루패스가 일품이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