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이웃을 완전한 「남」으로 만들기도 하고 형제 친척보다 가까운 사이로 만들기도 한다. 경기 고양시 일산구 주엽1동 강선마을은 적어도 「이웃간에 대화가 없는 삭막한 아파트」와는 거리가 먼 곳이다. 스포츠를 통해 다진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이 유별나기 때문이다. 이 마을에는 롯데 건영 경남 한신 동신 대우 한양 유원 LG 등 20여개의 아파트단지가 있다. 단지별로 「단지체육회」가 있어 아침마다 축구 배드민턴 조깅 자전거 종목의 조기회 회원들이 주변 학교운동장과 호수공원 강선공원 등에서 열심히 운동을 한 뒤 주변 청소를 한다. 특히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따로 결성한 「주엽1동체육회」는 「삭막한 아파트단지에 정을 불어넣는 운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마을 운동회」를 개최했다. 강선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진 이 운동회는 마을 축제였다. 주민들은 맑은 하늘 아래서 오랜만에 여러가지 운동을 하며 즐겼고 주엽1동 체육회 축구선수들은 「MBC 연예인축구단」과 친선시합을 가졌다. 10월초 신도시 대화동 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될 고양시민의날 체육대회를 대비한 최종평가전도 겸했다. 스탠드에서는 아이들이 인기연예인들과 함께 공을 차고 몸싸움을 벌이는 빨간 운동복의 아빠를 열심히 응원하며 즐거워했다. 경기가 끝난 뒤 주민들은 행운권 추첨을 통해 인기연예인들의 사인볼을 나눠받았다. 마을운동회에는 신동영(申東泳)고양시장도 참석해 세계꽃박람회 행사 때 적극 협조한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고 주민들과 같이 즐겼다. 주엽1동 체육회는 음식과 물려줄 옷가지 등을 준비해 곧 고양시내 장애인수용시설과 경로당 등을 찾을 계획이다. 〈고양〓권이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