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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캠페인]전문가가 본 英-日 보행교통 시설

입력 | 1997-09-11 07:52:00


교통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수단은 보행이다. 도시지역에서는 전체 통행의 약 30%가 보행에 의해 이루어진다. 교통량 증가로 교통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짐에 따라 보행자와 차량의 충돌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전하면서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행자 교통체계를 제공하는 것은 선진국 교통체계 조성의 가장 기초적인 요소이다. 그런데도 차량소통 중심으로 교통시설을 계획해 보행교통에 대한 충분한 배려를 하지 않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는 너무 흔하다. 일본의 보행교통시설은 보행교통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위한 단말교통수단이라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전철역사를 복합적으로 개발해 전철을 이용하는 승객의 접근과 환승을 편리하게 하고 주변건물간에 이동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 자동보행수단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보행자 밀도가 높은 전철역사 백화점 구청 병원 등에서 특히 그러하다. 영국 보행교통체계의 특징은 다양한 보행교통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며 횡단보도가 없는 지점에서도 보행자의 자율판단에 따라 도로횡단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단횡단을 방지하는 지점에는 도로변에 보조난간(가드 레일)을 설치해 무단 도로횡단을 방지한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의 경우 보행자의 안전한 도로횡단을 돕기 위해 차도의 중앙에 보행자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있다. 영국에서 비교적 설치규정이 엄격한 「제브라 횡단보도」는 항상 보행자에게 통행 우선권을 주는 횡단보도다. 그러나 제브라 횡단보도는 교통량이 많고 차량주행속도가 높은 간선도로에서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이런 곳에는 보행자들이 일정 간격으로 안전하게 횡단할 수 있는 「펠리칸 횡단보도」를 설치한다. 펠리칸형 횡단보도는 제브라형 횡단보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량 정체현상을 줄일 수 있다. 80년대 중반이후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해소방안의 하나로 시장지역 업무지역 환경보호지역 등 특정지역에는 보행자 전용지구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보행자 전용지구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통과교통량을 위한 우회도로 설치, 편리한 대중교통체계의 구축, 장애인을 위한 시설, 긴급차량의 진입로 등이 병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오재학(교통개발연구원 ITS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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