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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해외증권 발행신청액 최고치…전분기比 80%늘어

입력 | 1997-09-02 19:54:00


국내 자금조달시장이 꽁꽁 얼어붙는 바람에 기업들이 「돈줄」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증권업협회는 4.4분기(10∼12월) 전환사채(CB) 주식예탁증서(DR) 등 해외증권 발행 신청 물량이 22억8천6백50만달러로 3.4분기(7∼9월)신청분보다 79.9%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4분기 10억5천7백만달러의 두배가 넘는 수준으로 증권업협회가 지난 94년 해외증권 발행 신청물량을 집계한 이래 분기별로는 사상 최대규모다. 기업별 발행 신청물량은 현대전자가 3억3천만달러로 가장 많고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이 각각 3억달러 △현대자동차 2억5천만달러 △LG반도체 2억달러 등의 순이다. 해외증권 발행 신청물량이 이처럼 폭증한 것은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사태로 은행 등 금융권이 대출을 꺼리고 있는데다 보증기관을 구하지 못해 회사채 발행도 쉽지 않기 때문. 게다가 최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부족현상이 심해지면서 기업들의 달러화 가수요 심리까지 겹친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또 증권당국에서 해외증권 발행요건 완화를 검토하고 있어 그동안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던 기업들이 줄이어 신청을 한 것도 신청물량 급증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그동안 발행을 허용받고 실제로 발행되지 않은 물량이 28개사 17억9천2백만달러에 이르고 있으나 최근 국내증시 침체 탓에 이번 신청물량은 대부분 예정대로 발행될 것으로 증권업협회측은 전망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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